요즘은 현대인이 정신병원 한번 안 찾는 게 용하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저기 들어보고 내 경험담까지 더하면.,, 꽤 많은 정신과가 별로라는 것.
약 복용만을 원한다고 하면 괜찮겠지만, 비용도 만만찮다.
정신과를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 팁을 풀겠다
나의 사랑스런 미친년들과 함께 소소히 집계해본 데이터기에, 주관적이고 다른 케이스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일단 나는 지금 2주에 한번 20-30분 사이로 4천-6천 원대에 다니고 있고, 상태는 아주 많이 호전된 상황.
모든 사람은 모든 일을 본인 스스로 하기 힘들고,
정신적인 면도 그렇지 않을까
가야하는 분들
1. 갈까..? 마음 조금이라도 든다
정신병원 한번 간다고 대서특필되는 것도 아니고. 사주팔자 보러 갈 시간에 병원 갑시다.
2. 이상 신체 반응이 있다
저는 숨도 턱턱 막히고 속에서 폭탄이 팡팡 터지며 일분일초가 스트레스에 미쳐버릴 것 같았어요. 진짜 퀭. 예전과는 다른 것 같은 기분 드시면 가보시길.
가기 전 준비할 것들
1. 내가 지금 어떤 상황인지 정리.
최대한 차분하고 논리 정연하게. 스피치 연습하듯 한번 정도 중얼거리고 가세요. 감정은 북받치고 난 너무 힘든데 뭐라 해야 할지 모르겠으면 그냥 울다가 와요. 내가 그랬거든요ㅋㅋㅋㅋ 돈 주고 의사 선생님 시간 사는 건데, 눈물쇼 보여주고 이삼만 원 내면 억울하잖아요? 사람 앞에서 울고 싶으면 연기 오디션 보러 가시는 게 이득.
2. 온 목적 정리
ex) 약 처방을 원해요, 누가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등등
일단 힘들어서 왔는데 그럼.. 여기 온 이유는? 이라는 질문에 답 못하면 뭔가 또 서러움.
・゜・。 ༼;´༎ຶ ༎ຶ`༽ 。゚
3. 병원 정보는 입소문으로 발품 파는 게 장땡.
아기 덤보 귀 돼서 한 사람 말 듣고 후다닥 가지 말고 최소 3명 추천은 듣고 가기를..!
주변에 상쾌 통쾌 쾌남녀 밖에 없으면 병원에 문의 전화 몇통 정도는 돌리고 가세요.
웬만하면 지금 오셔도 됩니다 하는 곳에 먼저 가 보시길.
(풀 예약제 아닌 곳)
한두 번 내원하면서 판별하는 것들
1. 검사지 스윽-
케바케긴 한데... 들고 가면 일단 바로 20 우습게 깨진다. 그 돈으로 해야 할 것들이 많은 분들도 계시잖아요? 여유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 분들은 다른 병원 찾는 게 좋아요. 아니면 검사를 안 하고 상담을 진행할 수는 없냐고 여쭤보시면 돼요. 비용이 부담스럽다고요.
2. 어 그래 말해라~식 대화 + 썩창표정 + 공허한 위로 = 손절
이건 진심 팬싸 아진짜요? 급이다. 15분 정도 이래 놓고 몇만 원 후드득 떼 간다. 장난 똥 때리나...
3. 이건 케바케던데 100% 예약제는... 별로 추천 안 한다.
시간이 정해져 있다 보니 긴 상담이 힘들다. 그렇다 보니 후딱후딱 끝내려는 의사쌤도 계셨다. 보통 이런 곳은 비용도 어마 무시한 곳이 많고, 한번 발목 잡히면 좀 눈치 보여서.. 언제든 내원할 수 있는 곳.
4. 허벌나게 비쌈=감당 가능합니까 휴먼..?
비교를 해 봤는데 별 차이 없다. 오히려 나는 15분 정도도 안돼서 2만 원씩 하던 곳보다는 지금 오래 다니는 곳이 훨씬 편안하고 좋다. 친구는 상담 1회에 6-8만 원씩 한다지만 오히려 내가 다니는 병원이 더 좋다고 한다.
다 같이 의대 나오셔서 비싸다고 좋은 건 딱히 없어요
+대학병원의 경우, 철저한 예약제고 여러 검사를 시행한다. 또한 비용도 만만찮다. 동네 정신과로는 부족한 느낌이 들고, 자신의 심리보다 신체 반응(공황, ADHD 등)에 대한 분석과 교정이 필요하다 싶으신 분들께 추천한다. 웬만한 정신과 다 안맞았다는 친구 말로는 정말정말정말 도움 많이 된다고. 전 단순 우울증, 공황 있어서 딱히 정밀검사는 필요 없었어요.
말뚝 박고 하는 것
1. 약물 피드백
선생님과 끝없이 상의해야 한다. 네이버에 약 검색도 할 수 있고, 약봉투에도 요즘은 기입돼 있으니 이건 어떻더라, 바꾸니까 잠이 안 온다, 머리 아프다 등등 말해야 합니다. 그러면 잘 맞는 약 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
2. 감사합니다
매일을 쓰레기 같은 이야기만 들어주시는 고마운 분인데 감사한 마음을 가집시다.
그리고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었기를.
피드백은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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